원장인사
 
21세기 한반도는 다양한 문제들과 역동적인 가능성이 공존하는 현장입니다. 탈냉전과 세계화의 격랑 속에서 평화와 통합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해묵은 불신과 대립이 반복되는 상황이 국내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재연되고 있습니다. 이런 착종의 한가운데에 이른바 북한문제와 한반도의 평화체제 문제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원장2.jpg
   
한때 소통과 대화, 화해와 협력이 남북한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이끌어가는 화두였지만, 이제는 과거의 냉전시기에 볼 수 있었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짙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에서는 지배의 경직화와 폐쇄적 사회체제, 비핵화와 시장경제라는 문제가 서로 얽혀 복합적인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남북한 뿐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이 소통과 협력보다는 경쟁과 견제에 주력하고 있어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따라 민족의 운명과 동아시아 발전의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2006년에 설립된 연구기관입니다. 우리는 통일과 평화를 연구하고 교육하는데 있어서 국내적인 차원과 세계적인 차원을 함께 고려하고, 냉철한 분석과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학제적인 접근을 모색하여 왔습니다. 2010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사업의 일환으로 평화인문학 연구단을 구성하여 한반도 문제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학의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서울대학교에서 통일과 평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와 연구기관들간의 유기적 협력을 위한 네트웍을 구성하였습니다. 이에 기초하여 2015년부터는 연구의 기반을 확충하는 통일기반조성사업을 시작하였고, 2016년부터는 통일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매우 다양한 남북한간 정치적 통일과 사회경제적 통합의 길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고 또 그 시기와 방법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각각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학문적 역량을 갖추는 것은 우리 연구원에 주어진 역사적 임무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개인적 차원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그리고 지역과 지구적 차원에서 통일과 평화, 상호협력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방책을 찾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늘 따끔한 질책과 애정 어린 성원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5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정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