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평화의書
평화인문학 지평의 심화/확대를 위해 HK연구인력과 학문후속세대가 함께 모여 평화학 관련 주요저작을 읽고 토론하는 고전독해세미나.
 
댓글 0 조회 수 2542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Print Files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Print Files

제6차 평화의 서 세미나를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했습니다.

 

- 일시: 2012.4.12(목) 15:30~17:30

- 장소: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세미나실

- 텍스트: 볼프강 조포스키 <폭력사회: 폭력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아래는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I. <폭력사회>에 나타난 폭력에 대한 접근방식

 

- 폭력에 대한 개념화, 폭력 개념에 대한 다양한 입장의 소개, 혹은 폭력의 원인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다양한 폭력의 경험에 대하여 밀도 있게 묘사함. 즉, 폭력이 왜 일어나게 되는가를 설명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폭력 현상의 구체적 모습, 특히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직시함.

 

- 미시적 접근 혹은 현상학적 접근을 시도함. 이는 폭력사태의 총체적 모습을 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임. 폭력 현상을 단순화하거나 왜곡시키는 서술방식과, 그러한 서술에 근간한 폭력담론이 갖는 허구성과 위험성을 폭로하는 효과를 가짐. 특히 오늘날 문명사회에 잔존하는 야만적 속성을 들춰냄으로써 폭력으로 점철된 현실에 대한 자각을 유도함.

 

- 폭력 현상에 (광의의 의미에서) 관여하는 네 주체들로 가해자, 희생자, 구경꾼, 방관자가 논의됨. 가해-피해의 한정된 도식으로는 폭력 현상의 총체성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면에는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을 고려하는 접근 방식은 나름의 장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음. 다만, 조포스키의 서술은 여전히 폭력 현상에 대한 관찰자의 입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제기를 할 수 있음(일례로 도미야마 이치로가 <폭력의 예감>에서 이야기한 바 있는 ‘겁쟁이’의 입장에서 폭력 현상을 서술한다면 조포스키가 의도한 바가 보다 잘 드러났을 것인데 아쉬움이 있음.)

 

II. <폭력사회>의 반대테제들

 

- 한나 아렌트가 적극적으로 개진한 바 있는 Vita Activa, 혹은 행동주의.

 

- 사회계약론 전통의 이론적 전제를 비판. 조포스키는 사회의 발생 기원을 “폭력의 경험”, 즉 “신체상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에서 찾고 있음.

 

- 클라우제비츠의 명제, ‘전쟁은 다른 수단을 동원한 정치적 갈등의 확장’

 

- 폭력에 대한 도구주의적 접근. 이러한 접근은 애초부터 폭력이 잔혹성으로 변모되는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함. 특히 고문을 도구적 의미에서의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고문 행위자의 자기 정당화를 반복하는 것임.

 

- 폭력에 대한 도덕적 혹은 법적 의미 규정. 좋은 폭력/나쁜 폭력, 정당한 폭력/정당하지 못한 폭력과 같은 틀에 근간한 이해방식은 자칫 폭력이 갖는 원초적인 문제인 신체적 고통의 문제를 간과하게 만듦.(Max Weber. “정당한 물리적 폭력의 독점”도 이러한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함.)

 

- 문화 혹은 문명을 평화주의와 등치시키는 잘못된 낙관주의(“문화는 결코 평화주의적이지 않다.” p.328)

 

III. <폭력사회>에서 나타나는 조포스키의 문명관/역사관

 

- 조포스키는 폭력은 인류의 숙명이며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선언적으로 주장함.

 

- 특히 폭력이 지속적이게 된 결정적 지점을 “질서의 프로젝트” 그 자체라고 못 박으면서 질서와 폭력, 그리고 문화와 폭력 간의 관계를 재설정함. 순응성과 동질성, 규범과 정상성을 강조하는 “질서의 꿈”은 그 자체가 다양한 폭력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음. 질서가 만든 법률은 정치적 소외의 작동기제로 전락해버림. 국가의 등장 이후 역사는 평화의 역사일수 없었으며, 문명은 폭력을 관리하는 형태를 끊임없이 변형시켜 왔을 뿐임.

 

- 폭력의 역사 속에서 역사의식은 희생자에 관한 의식이 아니었음. 조포스키의 주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역사서술에서 역사적 주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인식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음. 즉, 그간 역사 서술에서 주변화되어왔던 (넓은 의미에서의) 폭력의 ‘희생자들’이 경험한 폭력의 전모를 집단적으로 기억하고 공유하며 이를 후세에 전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음.

 

IV. <폭력사회>는 문명(화) 비관론인가?

 

- <폭력사회>는 폭력현상과 관련하여 문명(화)이 갖는 치유, 교정, 변혁의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무척이나 조심스러움. 오히려 그러한 가능성을 가차없이 비판하고 수용하지 않으려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음. 글을 읽고 난 뒤 독자가 갖는 감정은 당혹스러움일 것임.

 

-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영양가 없는 희망의 구호보다는, 문명(폭력)사회의 부조리함이 갖는 총체적 모습에 대하여 전적으로 수용하려는 (카뮈식으로 표현하자면) ‘반항적 인간’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볼 수도 있음. 폭력의 총체적 모습을 용기있게 마주하고, 또 수용하면서 폭력사태를 구체적으로 느끼고 이해할 때 비로소 현실에 뿌리를 둔 평화담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폭력사회.jpg

Files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 제10차 평화의 서 세미나_미우라 노부타카 & 가스야 게이스케 엮음 <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fileimage 2012.06.27 3619
9 제9차 평화의 서 세미나_리안 아이슬러 <성배와 칼>  fileimage 2012.06.21 3021
8 제8차 평화의 서 세미나_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fileimage 2012.05.27 3222
7 제7차 평화의 서 세미나_와카쿠와 미도리 <사람은 왜 전쟁을 하는가?>  fileimage 2012.05.02 3226
» 제6차 평화의 서 세미나_볼프강 조포스키 <폭력사회>  fileimage 2012.04.12 2542
5 제5차 평화의 서_전진성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원폭2세환우 김형룰 평전>  fileimage 2012.03.28 4269
4 제4차 평화의 서 _리처드 로티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성>  fileimage 2012.03.28 4399
3 제3차 평화의 서_한나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fileimage 2012.03.28 4011
2 제2차 평화의 서 _프로이드 <왜 전쟁인가, 아인슈타인과 프로이드의 서신교환, 문명 속의 불만>  fileimage 2012.03.28 4663
1 제1차 평화의 서 _임마누엘 칸트 <영구평화론>  fileimage 2012.03.28 4335
Board Pagination ‹ Prev 1 Next ›
/ 1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